최근 인터넷을 보다가 사진 한장을 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할리웃 배우 휴잭맨의 딸인 에바 양김을 들고 먹는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난 잊고있던 사실은, 

미국인들은 조미김스낵처럼 따로 먹는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안 것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였는데요.

헤드쿼터가 샌프란시스코였던 저희 회사에서는 샌프란의 여느 테크 회사들처럼 직원 복지가 좋은 편이라서 제가 있던 뉴욕지사에도 무료 스낵 바가 있었습니다.

이 스낵 코너에는 요러요러한 과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지요.





초콜렛, 그라놀라 바, 도리토스, 과일 젤리, 칩 종류 등등 딱 봐도 과자류인 이 많은 아이템들 중에서 제 눈에 띈 건 이 요상하게 생긴 김봉지였습니다.

왠 아주머니 사진이 들어있는, 한국음식을 가장한 미국음식 또는 일본음식 같은 디자인의 이 김은, 

게다가 와사비맛이랍니다.

호기심이 돋아 한 봉지 뜯어 먹어 봤는데요, 으악~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톡쏘는 와사비맛이 느껴지는 김이라니. 김은 김다워야지요. 

게다가 김은 밥이랑 같이 먹어야지 제 맛 아닌가요. ㅎㅎㅎ


저의 이 한국인스러운 우려와는 달리, 직장 동료들은 즐겁게 저 김을 과자처럼 하나씩 집어먹고 있었습니다.

동양인 동료들에게 물론 인기가 더 좋았지만, 인종을 가리지 않고 고루 김을 스낵용으로 잘~ 먹는 것이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 밀라 요보비치도 이 김을 박스채 사들고 가는 모습이 찍혔었군요.



어쨌든 그렇게 잊고 있던 김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저 김을 만드는 회사가 어딘가 구글해 보았는데요. Annie Chun's 라는 회사로, 원래 한국계 미국인이 세운 회사인데 

2005년에 한국의 CJ 에서 6백만 달러(한화 65억 상당) 를 주고 이 회사를 인수했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CJ 계열의 미국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네요. 사실 패키징이 한국스럽지가 않아서 한국음식 아이템을 가로채 누가 만들었구나 라고 으레 짐작했었는데, 막상 한국회사가 운영을 하고 있다니 갑자기 애정이 샘솟는건 왜일까요?ㅎㅎ 물론 와사비맛은 여전히 제 스탈 아니지만요. 다른 맛도 있다고 하니 기회되면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한국의 조미김과는 약간 다른 미국의 스낵김, 그래도 코리안 이라고 땅땅 찍혀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국김의 우수성을 저렇게라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을 듯 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다섯 손가락안에드는 "김"

일본이나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국의 김이 더더 유명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오늘 거울을 보다가 문득 새로 생겨난 들을 발견했어요. 

몇년전부터 스멀스멀 쥐도새도 모르게 생겨나는 자잘한 점들이 자꾸 늘어나는데, 신경안쓸려고 해도 자꾸 눈길이 가네요.


이런 점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할 무렵, 제 얼굴에 있는 점들을 일괄적으로 정리할 겸 

미국에서 피부과를 방문했었는데요.

악명높은 미국의 의료비 때문에 점빼는 비용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는 있었습니다만,

점빼러 간 병원에서 문화 충격을 느낄지는 몰랐었네요.





우선 문진과 함께 제 얼굴을 체크하던 의사쌤이 무엇때문에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나이가 들어가며 자꾸 얼굴에 점들이 생긴다. 그래서 그것들을 다 빼러왔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이런것들은 그냥 다크 스팟 정도이지, 뭐 꼭 뺄 필요없을 것 같은데 왜 굳이 빼려고 하느냐.'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을 빼는데 얼말까?! 미국에선 어떻게 뺄려나?'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던 저는

갑자기 의사쌤에게 제가 왜 점을 빼고 싶은지, 왜 빼야 하는지 설명을 해야했습니다. 

장황히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쌤은 별로 설득이 안된 눈치.

하지만 어쨌든 제가 빼고 싶다고 하니 그러마 하고, 방법과 비용에 대한 이야기에 들어갔는데요.


1. 제가 간 병원에서는 큰 점을 빼는 용으로 마취 + 칼로 빼는 방법만 있다는 것.

2. 레이져로 점을 빼려면 스페셜리스트에게 가야 하며, 미용목적으로 빼는 점은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비용이 300달러 (한화 33만원 가량) 혹은 그 이상이라는 것.


사실 제가 빼고 싶었던 건 아주 희미한 것을 포함해 10개 정도가 되었는데

비용이 많을까봐 추려서 그중 5개만 빼겠다고 말했던 거였거든요. 

빼고싶은거 다 빼지도 못하는데 300달러나 내라고오??

그 비용 3배만 하면 한국가는 비수기 항공편 살수 있쟈나~ 

그런 밑도 끝도 없지만 왠지 설득력 있었던 비교를 스스로 해보며. 


의사샘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 비용이면, 차라리 다음에 한국에 갈때 점을 빼는 게 나을 것 같네요. 

한국은 점빼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거든요.'


쿨한 의사쌤~ 저에게 동의를 하시며, 아마 거기가 레이져 기술도 더 좋을 거라며 맞장구를 쳐 주시더군요.


어쨌든 꼭 빼야 되는 점만 뺀다는 것이 그 의사쌤의 특이함인지, 

미국인의 보통 생각인지 궁금해진 저는

주변 여기저기에 저의 점 얘기를 하며, 의견을 묻기 시작했었는데요.



   


▲ 뷰티마크의 대명사, 신디 크로포드 & 뷰티마크계의 신흥강자 케이트 업튼.


그때 알게된 것이, 미국인들은 점이 왠간히 흉하지 않고서는 '점' (Mole) 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더군다나 '이쁜 점' 혹은 '매력 점'뷰티마크 (Beauty Mark) 라고 부르더군요.

이도 저도 아닌 희미한 것들은 다크 스팟 (Dark Spot) 이라고 부르구요.


보통 점(Mole) 이라 함은 크기가 크거나, 위치나 모양이 좀 이상해서 보기 흉하거나,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의료용어가 아닌 일반인들이 점 Mole 에 대해 이야기 할때 말이죠)


그리고 미용목적으로 하는 점치료는 보험처리가 전혀 안되어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그러니 왠간한 점이 아니고서야 그냥 받아들이고 매력으로 승화시켜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일 수밖에요. 


한국에서는 점을 빼는 것이 깨끗한 피부의 기본(?) 인데 

미국에서 간 병원에서 상담을 한 후 저는, 제가 '미용에 과도하게 집착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돌아왔답니다.


결국 저는 이 신경쓰이는 점들을 모아(?) 놨다가 나중에 한국갔을때 몰아서 뺐구요.

미국에서의 피부과 방문은 이렇게 문화 충격으로 남게 되었네요.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하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최근에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았는데요. 

늘 테마가 있는 파티를 하는 친구인데, 

역시 자기 생일도 그렇게 테마를 정해서 하더군요. 


사실 미국에 오기전에도 "미국은 파티 문화가 발달했다" 라는 두루뭉실하게만 들리는 말을 많이 들어봤는데요.

'파티'라고 하면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데뷔탕트 볼 (Debutante Ball) 이라고 불리는 이 파티는 

상류층 자제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교계데뷔를 하는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파티문화 라는 것은 이렇게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들이 캐주얼하게 또는 포멀하게 모여서 자유롭게 사교의 장을 펼치고

서로 네트워킹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캐주얼한 파티,  

주변의 미국 친구들이 많이 하는 테마 파티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80's 파티



말그대로 80년대를 재현하는 파티인데요. 

80년대에 유행했던 스타일로 옷을 입고, 그때 유행했던 음악을 들으며, 소셜라이징 하면 되는 파티입니다.

80년대 스타일이 좀 과장된 것이 많기에, 보통 평소보다 더 과하게 치장을 하고, 

네온 컬러, 레그워머, 타이즈, 투투, 글로우 스틱 등의 아이템으로 과장되게 포인트를 주고 파티에 참석한답니다.


   


린지 로한80년대 테마파티에 가다가 찍힌 적이 있구요,  리얼리티 쇼인 "The Housewives of Orange County" 에서도 나온적이 있네요.




2. Ugly Sweater Party  (어글리 스웨터 파티)




어글리 스웨터 파티는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겨울에 많이 하는데요.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로 받아 처치곤란인 못난이 스웨터를 모두 같이 입고 모여 파티를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누가누가 더 이상한 스웨터 입었나- 의 경연대회같은 것이니 웃고 즐기기 좋겠죠?

경쟁이 심하게 붙으면 일부러 더 어글리한 스웨터를 사기위해 빈티지 샵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기도 한답니다. ^^;




3. Mustache Party 콧수염 파티


 

   



사실 콧수염 파티는 저에게 참 뜬금없이 느껴졌었는데요. 

'가짜 콧수염' 을 이용해서 이것 저것 하는것이 최근 유행이라서 콧수염 파티도 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힙스터들로부터 시작해서, 최근 1년간 꽤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콧수염 트렌드를 

미국의 젊은이들은 위트있고, Silly 하면서도 재미있고, 귀엽고 쿨함? 이라고 생각한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따금씩 콧수염 파티 + 파리지엥 테마로 통합해서 파티를 하기도 하구요. 

와인, 치즈, 바게트, 마카롱 등 프랑스 관련된 음식과 베레모, 에펠탑 모형등을 이용해서 파리의 느낌을 살려 파티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테마가 있는 파티를 진행하는데 열정과 노력을 쏟아붇길 마다하지 않는 미국인들과,

뭔가 파티할 거리만 있다면 의기투합해서 모이길 좋아하는 미국의 파티문화. 

재미있고 추억거리가 많이 생기는 그런 문화인 것 같습니다.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구요.

새로운 한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




9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아직도 볼때마다 저를 뜨악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는데요.

어제 친구네 스타트업 회사 오피스워밍 파티에 갔다가 그 중 하나를 목격하고

다시금 뜨악~~ 했기에 오늘은 그것들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1. 가방, 너의 갈곳은 어디?


여러분은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때, 가방을 어디에 놓으시나요? 

물론 문에 고리가 달려있다면 간단히 고리에 걸면 되겠습니다만,

고리가 없다면? 그럼 우리의 가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여자들은 이럴경우 십중팔구, 바닥에 가방을 놓습니다. 

어쩔때는 고리가 있는 문인데도 불구하고 가방을 바닥에 놓는 것을, 

저는 수도 없이 목격해왔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극장 화장실 등 미국 공중화장실 중 가장 더러운 곳들임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가방을 철퍼덕, 바닥에 놓는 모습을 칸막이 아랫쪽으로 목격하고 있노라면 

옆칸의 저의 표정은 이렇게 됩니다. 


안돼 히익~~~



▲ 일반적인 미국의 공중화장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통은 이것보다 훨씬 더럽다는 게 함정~~ 



저는 보통 미국인들이 굉장히 깔끔을 떤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데요. 

Hand Sanitizer (손세정제) 도 집착적으로 사용을 하고, 개인의 위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살균, 소독 (Disinfecting, Sanitizing) 등의 단어가 각종 제품에 엄청 붙어있구요. 

그런 제품을 또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것이 미국인들의 일상입니다.


그렇게 세균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이,

세균집결지의 킹왕짱화장실, 그것도 바닥에 

본인이 항상 분신처럼 갖고다니는 가방을 닿게 한다는 것을

저는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까 제가 질문을 드렸던 위기상황, 저도 몇번 맞닥뜨린 적이 있는데요.

문에는 고리가 없고, 볼일은 봐야겠고 한 경우에 저는

가방의 스트랩이나 핸들이 길이가 어느정도 된다면 목에 걸구요. 

그렇지 않은 가방이면 불편하더라도 옆구리에 껴야 합니다. 

그만큼 가방을 화장실 바닥에 놓는다는 건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 아니겠어요? 




2. 미국인들의 짐싸기 


저를 뜨악하게 만드는 또하나는 미국인들의 짐싸는 방법인데요.

미드나 영화를 주의깊게 보면 주인공이 여행용 짐을 꾸릴때, 

신발을 아무것으로도 감싸지 않고 짐에 넣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영화 Up in the Air 에서 보면 조지 클루니가 짐을 싸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신발을 저렇게 고이 포개, 다른 옷가지들과 함께 넣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신발은 지퍼백이나 비닐봉투에 따로 담아, 

옷과 닿지 않게 짐을 싸야 하는게 맞는데

미국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짐을 싸는 모습을 보고

저는 큰 충격을 받았지요. 


헉4

세균을 그리 무서워 하면서, 왜? 와이? 

저 신발을 신고 길거리, 공중 화장실 등 온갖 더러운 곳을 활보했을 텐데 말입니다. 

깨끗이 세탁된 옷가지와 맞닿은 신발 밑창. 생각만해도 뜨악스러운 느낌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저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은 미국인들의 행동들을 이야기해 봤는데요.

저만 이상한거 아니죠? 

다들 화장실 바닥가방쯤 하나 놓는것이고, 

신발을 짐에 넣을때 아무것으로도 안둘러서 넣는거,

그런거 아니죠? ㅎㅎ




최근에 뉴욕 지하철을 탔다가 든 생각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오래되고 지저분하기로 악명높은 뉴욕의 지하철.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가보다. 하고 타지만

처음에 뉴욕에 왔을때만해도 충격도 이런 충격이 없었습니다. 

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쥐와 바퀴벌레의 천국인 더러운 플랫폼에

찐하게 나는 오줌냄새는 한국의 깨끗한 지하철만 일평생 타고 다녔던 저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늘 이야기할 것은 뉴욕 지하철보다도 그 지하철에 출몰하는 거지에 대한 것입니다.

미국도 지하철에 칸을 옮겨다니며 구걸을 하는 걸인들이 있는데요. 

그들의 구걸방식은 한국의 구걸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보통 이분들은 우선 칸사이의 문의 열어 제끼고 당당하게 들어와

목청껏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굿모닝 레이디스 앤 젠틀맨~~~!!!" 이나 

"Can I have your attention, please?!" (여기 좀 집중해 주세요),

"마이 네임이즈 XXXX " 

"I hate to bother you, but 블라블라" (방해해서 죄송하지만, 어쩌고저쩌고) 등으로 말문을 여는 게 보통인데요.


이름을 밝히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당당함

소리높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이것이 뉴욕 지하철 걸인들의 특징입니다. 

그 뒤에 레파토리는 물론 거지마다 다르지만요. 


"해고를 당하고 직업이 없어 배를 곯으며 살고있다."

"일하다가 다쳐서 직업을 가질수는 없지만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

"나는 홈리스인데, 동전 몇개라도 나눠줄수 있으면 정말 감사하겠다"

"나는 돈이없지만 결코 훔치거나 가게를 털거나 하지 않는다"


이런 레파토리를 간단하게 이야기 한후 공격적으로 칸 전체를 걸어다니며 돈을 구걸하는 것이 패턴인데요.

방해받고싶지 않는 승객들에게는 불문율 같은것이 있습니다. 

절.대.로.

걸인과 눈을 마주치지 말것. 


저도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는, 신나게 떠들며 구걸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무슨말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빤히 쳐다보며 이야기를 경청했었는데요.

아이컨택을 하게되면 이 걸인들 아주 공격적으로 가까이 다가와 돈을 요구합니다. 

'날 쳐다본다는 건 돈을 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니?' 라는 표정으로 말이죠.


한국에서 가장 흔한 걸인은 맹인 걸인으로 선글라스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하모니카를 불거나 

슬픈느낌의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세상에서 누가 가장 천천히 걷나 대회라도 하듯이, 

슬로우 모션으로 칸을 이동하는 타입이었는데 말입니다.

미국의 걸인은 공격적이어도 너무 공격적입니다.


"I'm sorry, I don't have any change." (미안하지만 잔돈이 없어.) 라고 말하고 넘어갔지만

미국거지의 당돌함에 된통 당하고는 그 뒤로 절대. 아이컨택은 노노.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 하나.

왜 뉴욕의 거지들은 이렇게 적극적이며, 목소리가 클까요?


첫번째,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남이 뭘하는지 상관을 잘 안합니다. 

다시 말해서, 일부러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으면 누가 뭘하는지 거들떠도 안본다. 라는 말이죠.

목청껏 소리높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자기가 무얼 원하는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걸인의 존재와 구걸상황을 알아주지 않을 겁니다. 


두번째, 뉴욕의 지하철은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뉴욕의 지하철은 처음 운행한지 자그만치 100년이 넘은 오래된 시스템입니다. 

열차와 선로들이 오래되다보니 방음처리가 잘 안되고 

늘 치치직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게 됩니다. 

문이 닫히면 아주 조용해져서 역과 역 사이를 다니는 한국 지하철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죠. 

이렇게 시끄러운 열차 안에서 소리질러 이야기 하지 않으면 저쪽에서 무슨 얘길 하는지, 누가 있긴 한건지 잘 모르게됩니다. 그 시끄러움속에서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니 목소리가 크지 않으면 안되는 거겠죠?



이렇게 오늘도 미국과 한국의 다름에 대해 느끼고 지나가는 하루 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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