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에 왔을때 TV에서 나오는 광고들을 보다가 좀 생경했던 광고들이 있습니다.

쉐이빙 크림, 남성용 & 여성용 면도기 등등 제모 관련 제품들이 그것인데요.

그냥 개인의 위생용품 정도로만 생각했던 면도 관련 제품들의 광고가 TV 에 넘쳐나고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광고의 접근 방법도 좀 달라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본 면도 제품 관련 광고가 실용성과 위생, 청결 위주의 느낌이라면 

미국의 면도 제품 광고는 조금은 섹슈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되었거든요. 

그때부터 호기심이 생겨 유심히 보게된 미국에서의 면도.


가장 특이했던 점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면도는 필수적인 습관같은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여자들도 매일매일 면도를 하는 게 일반적이고, 겨드랑이, 다리, 팔 등등 신체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에 털이 있다면 쓱싹 밀어버리는 것이 미덕이라니. 

겨드랑이야 많은 나라들에서 제모/ 면도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리면도는 좀 생소하더군요.

아예 한올도 몸에 털이 없기를 바라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털 공포증같이 느껴질 만큼 미국인들은 제모와 면도에 신경쓰고 있는 듯합니다. 또 얼굴이 아닌 다른 부위의 면도도 위생과 미용상 당연히 늘 행하는 습관처럼 생각하구요.


다리나 팔 면도를 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미국 TV 광고에 단골로 등장하는 여성용 면도기 광고, 여성용 쉐이빙 크림 광고가 면도제품 회사의 ‘농간' 정도로만 느껴졌었는데요. 많은 미국 여자들이 매일매일 바디 면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여자 다리는 남자처럼 털이 굵게 나지 않잖아요? 

잔털같아보이는 것들도 면도기로 깔끔하게 밀어버리는 것이 습관화 되있다니 참 신기했죠.


슈퍼마켓에 가도 면도, 제모용 여성용품이 진열대 한쪽을 꽉 채우고 있을 정도로 제품들도 다양하고 그만큼 수요도 많다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TV, 잡지 할 것없이 너무도 자주 볼수 있는 여성용 면도 제품 광고는 늘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쭉 뻗은 각선미의 여자가 매끈한 다리를 드러내고 있구요. 

매끈한 다리의 주요 요소는 털 한올 없이 말끔한 면도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여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만약 그날 다리 면도(제모)를 하지 못했으면 외출시 다리를 가리는 옷을 입고 나갈 정도로, 미국에서 여성들의 면도는 에티켓정도로 여겨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익숙해 졌지만, 아직도 조금 신기하게 보이는 면도에 대한 미국인들의 집착에 대해서 얘기해 봤는데요.

특히 미국 여성들의 면도에 대한 인식이 저는 참 신기합니다. 말끔한 제모에 대한 기준이 문화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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