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서 제가 적응못하는 부분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너무 적응을 해서 이제는 저 자신이 바뀌어 버린 부분도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하나인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도 네일 살롱이 많이 생기고, 인기가 많아졌지만 몇년전만 해도 한국에서 네일살롱에 정기적으로 가서 손톱, 발톱 관리를 받는 것은 그렇게 일상적인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제가 미국에 와서 놀랐던 것중 하나가 네일 살롱이 정말 많고 그 이용률도 정말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뉴욕 맨하탄에는 정말 동네마다 골목마다 네일살롱이 꼭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많이 보는 네일 살롱이 대체 미국 전역에는 몇개나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 숫자는 가히 충격적이네요.

2010년 기준으로 미국전역에 있는 네일 살롱의 갯수는 20만 여개 입니다. 

지난번 중화요리 포스팅 ( 중국에는 없는 미국식 중화요리 ) 에서 미국에 있는 중화요리 음식점 갯수가 4만개 이상이라고 했었는데요.

미국 전역에 있는 중화요리 음식점 갯수의 5배.

미국 전역에 있는 스타벅스 11,000 여개의 거의 20배 정도가 되는 숫자입니다.




굳이 숫자로 논하지 않아도, 미국에서 매니큐어, 페디큐어의 체감 인기는 대단합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때만해도,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는 ‘멋내기’ 와 ‘가꾸기’ 의 개념이었지, 여자들이 보통 기본적으로 하는 미용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라는 느낌이었는데요.  

미국에 살면서 느끼기엔 손톱, 발톱을 기본적으로 관리하는게 미덕이며,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굳이 살롱이나 데이스파에 가서 관리를 받지 않더라도, 집에서라도 손톱, 발톱에 꼭 뭔가를 바르는 것이 일상생활화 되어있구요.


맨발을 내놓고 다니는 여름에, 특히 발톱은 아무것도 안바르고 다니는 여자들을 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저도 가끔 까먹고 발톱에 아무것도 안발랐을 때가 오면요, 외출할때 발가락을 안보이는 신발을 신게 된답니다.

안그러면 마치 발이 벌거숭이가 된 느낌이 든달까요? ㅎㅎ

그때의 부끄러움은 아마도 머리를 3일 안감고 외출했을때의 부끄러움과 비슷한 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네일 살롱이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인기를 얻게된 것은 80년대 이후이구요. 원래는 가격도 훨씬 높고 프리미엄 미용 서비스 같이 시작했지만, 동양인 이민자들이 뛰어난 손재주와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서 서비스의 단가를 낮추었고, 그럼으로 해서 대중들이 손쉽게 이런 네일 살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 인기를 끌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있는 뉴욕, 뉴저지 일대의 네일살롱들은 한국인들이 꽉 잡고 있는데요.

저는 그래서 미국 전역이 다 그런 줄 알았는데, 듣기로 LA 등의 서부지역은 베트남계가 운영하는 네일 살롱이 많다고 하네요.

동양인이 참 손재주가 좋다고 느끼는게, 제가 아는 미국인들이 손수 매니큐어, 페디큐어를 바른 것을 보면 삐뚤빼뚤 우툴두툴 난리도 아니게 해놓더라구요. 

특히 한 친구가 발톱에 네일 폴리쉬를 바를때 가로로 바르는 것을 보고 완전 뒤집어 진적도 있습니다. ㅎㅎ

제가 아는 한국사람들은 네일 아티스트 뺨치는 손재주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잡지사 글래머에서 한 앙케이트에 따르면 31%이상의 여성들이 40개 이상의 네일 폴리쉬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경제가 불황을 겪으면서 근래 몇년간 네일 폴리쉬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도 있겠지요 아마도.

네일 폴리쉬는 값싸게 여성들의 기분전환을 할수 있는 아이템이니까요. 저도 집에있는 매니큐어 갯수를 세보니 하핫.. 저 31% 안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20개정도가 있네요. 몇개 없다고 생각했는데 모아보니 우르르~

한국에 계신, 또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계신 여러분은 네일폴리쉬를 몇개나 가지고 계신가요?


급히 모아본 저의 네일 폴리쉬들이에요. 컬러 취향 일관성 돋네요. 제가 블로그에 하이라이트로 쓰는 색깔들과 비슷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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