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에 왔을때 TV에서 나오는 광고들을 보다가 좀 생경했던 광고들이 있습니다.

쉐이빙 크림, 남성용 & 여성용 면도기 등등 제모 관련 제품들이 그것인데요.

그냥 개인의 위생용품 정도로만 생각했던 면도 관련 제품들의 광고가 TV 에 넘쳐나고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광고의 접근 방법도 좀 달라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본 면도 제품 관련 광고가 실용성과 위생, 청결 위주의 느낌이라면 

미국의 면도 제품 광고는 조금은 섹슈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되었거든요. 

그때부터 호기심이 생겨 유심히 보게된 미국에서의 면도.


가장 특이했던 점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면도는 필수적인 습관같은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여자들도 매일매일 면도를 하는 게 일반적이고, 겨드랑이, 다리, 팔 등등 신체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부위에 털이 있다면 쓱싹 밀어버리는 것이 미덕이라니. 

겨드랑이야 많은 나라들에서 제모/ 면도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리면도는 좀 생소하더군요.

아예 한올도 몸에 털이 없기를 바라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털 공포증같이 느껴질 만큼 미국인들은 제모와 면도에 신경쓰고 있는 듯합니다. 또 얼굴이 아닌 다른 부위의 면도도 위생과 미용상 당연히 늘 행하는 습관처럼 생각하구요.


다리나 팔 면도를 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미국 TV 광고에 단골로 등장하는 여성용 면도기 광고, 여성용 쉐이빙 크림 광고가 면도제품 회사의 ‘농간' 정도로만 느껴졌었는데요. 많은 미국 여자들이 매일매일 바디 면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여자 다리는 남자처럼 털이 굵게 나지 않잖아요? 

잔털같아보이는 것들도 면도기로 깔끔하게 밀어버리는 것이 습관화 되있다니 참 신기했죠.


슈퍼마켓에 가도 면도, 제모용 여성용품이 진열대 한쪽을 꽉 채우고 있을 정도로 제품들도 다양하고 그만큼 수요도 많다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TV, 잡지 할 것없이 너무도 자주 볼수 있는 여성용 면도 제품 광고는 늘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쭉 뻗은 각선미의 여자가 매끈한 다리를 드러내고 있구요. 

매끈한 다리의 주요 요소는 털 한올 없이 말끔한 면도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여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만약 그날 다리 면도(제모)를 하지 못했으면 외출시 다리를 가리는 옷을 입고 나갈 정도로, 미국에서 여성들의 면도는 에티켓정도로 여겨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익숙해 졌지만, 아직도 조금 신기하게 보이는 면도에 대한 미국인들의 집착에 대해서 얘기해 봤는데요.

특히 미국 여성들의 면도에 대한 인식이 저는 참 신기합니다. 말끔한 제모에 대한 기준이 문화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오늘 이야기 할 주제는 제가 미국에 살면서, 그리고 종종 한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느꼈던 

미국과 한국의 노출에 대한 소소한 시각차이에 대한 것입니다. 

참 특이한 것 같은데 왜 이런지 이해는 잘 가지 않는 이 다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해보신 분이 있을지 참 궁금한데요.


사진 두장을 보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 두가지 패션이 있습니다.

왼쪽의 튜브탑 + 청바지 VS  오른쪽의 하의실종 패션.


만약 같은 사람이 이 두가지 옷을 입고 한국에서 지하철을 탔다고 가정할때 누가 더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까요?  

그 주목이 눈총이 됐든, 신기함이 됐든, 그냥 예뻐서 보는 부러움의 시선이든 말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관찰해 본 결과는 이랬습니다.

한국에서는 튜브탑이 더 시선을 끌고,

미국에서는 하의실종 패션이 더 시선을 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나름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그 동안 휴가의 절반 이상을 한국에 가는 걸로 쓴 저는 그동안 적어도 2년에 한번씩은 한국에 갔다온 셈인데요. 몇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아직도 유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감한 하의 실종 패션을 한국에서 보고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한국여성들은 하의 노출에 참 과감한 반면 상의 노출은 매우 보수적이다 라고 생각이 들때도 많았구요.


반면에 튜브탑같은 패션은 미국에서는 캐주얼하게 많이들 입는 복장으로, 더운 여름날 주말이면 뭐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여자들이 입는 것을 볼수 있는 평범한 노출 패션입니다. 저 정도는 노출이라고 치지도 않아서 아무도 신기하게 안쳐다보는, 그런 옷차림이죠.


그래서 한번은 여름에 한국에 나갔을때, 제가 별 생각없이 미국에서처럼 튜브탑을 입고 지하철을 탄 적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특히 아저씨들이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쳐다보길래 엄청 깜짝 놀랬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제가 웃옷을 안입고 나온 것처럼 훌렁 벗어제꼈다고 생각하는 느낌(?) 을 받았습니다.

‘내 옷을 내맘대로 입을 권리가 먼저지 너의 볼 권리(?) 는 그렇게 노골적으로 상대방 희롱하듯 기분나쁘게 행사할 수 있는게 아니다’ - 라는 생각에 쳐다보는 사람들 눈을 뚫어져라 같이 레이져 눈빛으로 쏘아 주었었지만요, 한편으로 미국에선 아무도 신경안쓸 패션이 한국에선 눈에 띄는 것이라니 새삼 신기했죠. 세계적으로 패션이 글로벌화 되고있으니 한국의 풍습과 시선도 많이 변화 되었을거란 저의 생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네요. ㅎㅎ


더욱 신기했던 건 제가 엄청 치마 혹은 바지가 엄청 짧다고 생각했던 

하의 실종 패션은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아무도 신경 안쓴다는 사실

미국에서 저런 하의 실종 패션을 하고 지하철을 탄다면, 단박에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 볼 텐데 말이죠. 

뭐 저렇게 훌렁 벗었나 하고 말입니다.

사실 미국에서 그렇게 시선을 끈다고 해도 한국처럼 불쾌한 기분은 별로 느끼지 못할 것 같은게, 

제가 느꼈을땐 미국은 ‘네멋대로 해라’, ‘남이사’ 라는 태도가 더 지배적이고, 

남을 노골적으로 쳐다봐서 불쾌하게 하는 사람은 ‘정상이 아님’ 이라는 사회적 동의, 인식이 있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가다 이상한 사람이 뚫어지게 본다 한들, 그 사람이 이상한 거지, 내가 잘못한 건 아니라는 주위 사람들의 암묵적 지지가 있는 느낌이구요. 때문에 기분도 덜 나쁜 것 같아요.

이상은 지난 몇년간 한국과 미국을 왕래하며 제가 느꼈던 노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이였는데요, 

이렇게 미국은 상의 노출에 상대적으로 관대하고,

한국은 하의 노출에 좀 더 관대한 편이라는 이런 생각, 혹시 다른 분들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

의견 나누어 주심 좋겠어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오랫동안 궁금해 해왔거든요 :)


글 읽어 주시고 방문해 주신 여러분 감사하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힘차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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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서 제가 적응못하는 부분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너무 적응을 해서 이제는 저 자신이 바뀌어 버린 부분도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하나인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도 네일 살롱이 많이 생기고, 인기가 많아졌지만 몇년전만 해도 한국에서 네일살롱에 정기적으로 가서 손톱, 발톱 관리를 받는 것은 그렇게 일상적인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제가 미국에 와서 놀랐던 것중 하나가 네일 살롱이 정말 많고 그 이용률도 정말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뉴욕 맨하탄에는 정말 동네마다 골목마다 네일살롱이 꼭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많이 보는 네일 살롱이 대체 미국 전역에는 몇개나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 숫자는 가히 충격적이네요.

2010년 기준으로 미국전역에 있는 네일 살롱의 갯수는 20만 여개 입니다. 

지난번 중화요리 포스팅 ( 중국에는 없는 미국식 중화요리 ) 에서 미국에 있는 중화요리 음식점 갯수가 4만개 이상이라고 했었는데요.

미국 전역에 있는 중화요리 음식점 갯수의 5배.

미국 전역에 있는 스타벅스 11,000 여개의 거의 20배 정도가 되는 숫자입니다.




굳이 숫자로 논하지 않아도, 미국에서 매니큐어, 페디큐어의 체감 인기는 대단합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때만해도,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는 ‘멋내기’ 와 ‘가꾸기’ 의 개념이었지, 여자들이 보통 기본적으로 하는 미용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라는 느낌이었는데요.  

미국에 살면서 느끼기엔 손톱, 발톱을 기본적으로 관리하는게 미덕이며,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굳이 살롱이나 데이스파에 가서 관리를 받지 않더라도, 집에서라도 손톱, 발톱에 꼭 뭔가를 바르는 것이 일상생활화 되어있구요.


맨발을 내놓고 다니는 여름에, 특히 발톱은 아무것도 안바르고 다니는 여자들을 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저도 가끔 까먹고 발톱에 아무것도 안발랐을 때가 오면요, 외출할때 발가락을 안보이는 신발을 신게 된답니다.

안그러면 마치 발이 벌거숭이가 된 느낌이 든달까요? ㅎㅎ

그때의 부끄러움은 아마도 머리를 3일 안감고 외출했을때의 부끄러움과 비슷한 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네일 살롱이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인기를 얻게된 것은 80년대 이후이구요. 원래는 가격도 훨씬 높고 프리미엄 미용 서비스 같이 시작했지만, 동양인 이민자들이 뛰어난 손재주와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서 서비스의 단가를 낮추었고, 그럼으로 해서 대중들이 손쉽게 이런 네일 살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 인기를 끌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있는 뉴욕, 뉴저지 일대의 네일살롱들은 한국인들이 꽉 잡고 있는데요.

저는 그래서 미국 전역이 다 그런 줄 알았는데, 듣기로 LA 등의 서부지역은 베트남계가 운영하는 네일 살롱이 많다고 하네요.

동양인이 참 손재주가 좋다고 느끼는게, 제가 아는 미국인들이 손수 매니큐어, 페디큐어를 바른 것을 보면 삐뚤빼뚤 우툴두툴 난리도 아니게 해놓더라구요. 

특히 한 친구가 발톱에 네일 폴리쉬를 바를때 가로로 바르는 것을 보고 완전 뒤집어 진적도 있습니다. ㅎㅎ

제가 아는 한국사람들은 네일 아티스트 뺨치는 손재주를 가진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죠.


잡지사 글래머에서 한 앙케이트에 따르면 31%이상의 여성들이 40개 이상의 네일 폴리쉬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경제가 불황을 겪으면서 근래 몇년간 네일 폴리쉬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도 있겠지요 아마도.

네일 폴리쉬는 값싸게 여성들의 기분전환을 할수 있는 아이템이니까요. 저도 집에있는 매니큐어 갯수를 세보니 하핫.. 저 31% 안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20개정도가 있네요. 몇개 없다고 생각했는데 모아보니 우르르~

한국에 계신, 또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계신 여러분은 네일폴리쉬를 몇개나 가지고 계신가요?


급히 모아본 저의 네일 폴리쉬들이에요. 컬러 취향 일관성 돋네요. 제가 블로그에 하이라이트로 쓰는 색깔들과 비슷해요 ㅋㅋㅋ






어제는 한국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소포를 받았습니다. 

일년에 서너번 정도 받는 엄마의 소포를 받을때면 한국에서 EMS로 소포가 부쳐지자 마자 

저는 추적번호를 입력하고 경호원이 대기업회장 안전 감시하듯 시시각각 소포의 행방을 체크하기 시작합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했군, 뉴욕에서 세관을 통과하고 있군, 음 이제 지역 우체국으로 운송중이군.

우리집에 안전하게 도착하기 전까진 결코 안심할 수도 없고, 좌불안석이 됩니다.


소포에 무슨 고가의 미술품이라도 들었을까요? 귀중품을 미국으로 빼돌려 돈세탁이라도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하지만 소포에는 분명 귀중한 물건이 들어있기는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보다 제가 오늘 소포로 받은 물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짜잔~ 바로 이것은~~~ 저희 엄마가 만드신 김치로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가도 맛볼수 없는 저에게는 진귀한 고향의 맛입니다.

6년여동안 직접 담그신 김치를 보내주시는 울 어무이~ 

한참 향수병이 시달리던 때에는 소포를 열고 이 김치 냄새를 맡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운적도 있었답니다.


어쨌든 오늘은 제가 이 소포때문에 우체국에서 몇년전에 당한 수모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 우체국에서 EMS 로 보내면 뉴욕까지 오는데 이틀이면 오는 이 소포는 주된 내용물이 김치이기에, 

보통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좀 쌀쌀한 날씨가 되어야 받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소포가 도착한 때는 무려 5월. 

쌀쌀할때는 쌀쌀하지만, 가끔 이상기온이 발생하면 여름처럼 무더워 질수도 있는 알수없는 달이 뉴욕의 5월인데요. 

엄마가 소포를 보냈다는 얘길 듣고, 이제나 저제나 도착하려나, 시시각각 소포를 스토킹하고 있던 어느 날 오후,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나른해져 있을 무렵, 제 핸드폰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인사 한마디 만으로도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걸 알수 있었던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수화기 건너편으로 들려옵니다.


“하이, 당신 이름이 OOO 입니까?”

“맞는데요.”


“지금 당신 이름으로 배달된 소포가 우리 우체국에 있어요.

근데 이거 뭐 쓰레기 썪은 걸 보내기라도 한 건가요?

냄새가 너무나서 아무도 만질 수 없으니 지금 당장 와서 가져가세요.”


갑작스러운 속사포 컴플레인에 당황한 저,

“저는 회사에서 근무중이고, 그 안에 든건 김치인데요.”

라고 답하지만 그쪽에선 눈하나 꿈쩍 안합니다.


“난 그런거 상관안해요. 오늘 중으로 가져가지 않으면 버릴테니 그렇게 알고

지금 당장 오세요”


아니,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다는 것부터가 신기한데 

(한국은 우체국택배 이런데서 배달전 문자, 전화 주지만 미국은 그런거 일절 없거든요)

며칠걸려온 국제 우편을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버리겠다니..

내 소즁한 김치인데…


뭐가 어찌됐든 간에, 김치 사수를 위해

그당시 어학연수를 하러 뉴욕에 와있던 제 동생에게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 우체국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서둘러 퇴근을 하고 집에 가보니.

동생은 제가 들어오자마자 죽일듯한 표정으로 저를 째려보고있더군요.


동생의 말인 즉슨,

김치가 든 소포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우체국 창고 먼 구석에 쳐박아 두었고,

그것을 가져다 줄때도 무슨 바퀴벌레 보듯이 하며 마지못해 질질 끌고와 건네주었다는 겁니다.


욕심을 내서 꽤나 많은 양의 김치를 보내신 엄마 덕분에 

어릴때 TV 에 나오던 차력사 아저씨가 이빨로 힘겹게 자동차를 끌듯이 김치 냄새나는 쓰레기 봉투 한자락을 어깨에 걸친채 질질 끌면서 걸어서 집에오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홈리스 보듯했다고 방방 뛰는 동생.


그런 동생을 뒤로하고 급히 상자의 냄새를 맡아보니 음… 스멜.

미국인이 맡았다면 기절할 만큼 독한 냄새이기는 하더라구요. 

소포가 오는 도중에 김치를 담은 봉지가 터져서 국물이 다 새고 말았는데

김치국물 냄새 + 약간의 더운 날씨 가 가미되어 상한 김치 쉰내가 되어버렸던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그 우체국 직원에게 화가 나서 씩씩거렸던 제 마음이 막상 이 냄새를 맡자

조금 누그러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김치 냄새에 익숙한 한국인도 이렇게 불쾌한 냄새인데 미국인들은 오죽했을까 하구요. 

그래도 소포를 갖다버리겠다고 협박한것이 잘했단 건 결코 아니지만요.


오랜만에 엄마 김치를 받아보니 한동안 잊고있었던 예전의 에피소드가 생각나 적어봤는데요.

한국인의 김치사랑은 유명한게, 

하물며 미국 공항 세관에서도 김치, 김, 고추장 등의 주요 한국음식 고유명사는 안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한국인들이 미국올때 많이들 싸와서 알려졌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저도 한국갔다 오는 길에 세관 신고서에

Fermented Cabbage (발효한 배추) 라고 작성해 놨더니, 

음식물을 가지고와서 해야하는 X-Ray 검색대 앞에서 

신고서를 보고 "김치?" 그러더니 그냥 보내준적이 있었어요. 참 신기하더라구요.


이제 한국은 주말이죠? 행복한 주말보내시구요.





얼마전 포스팅에서 미국에서 피부과에 간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미국 치과에 갔던 경험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은 병원과 의료보험과의 연계를 국민건강 관리공단에서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갈수있는 병원, 갈수 없는 병원이라는 것이 따로 없고 선택의 폭이 자유롭고 넓습니다만,


미국은 건강 보험사의 종류가 천차 만별이고, 의사들이 모든 보험사와 연계되어 있지않아서 

아무리 좋고 진찰받고 싶은 의사라도 내가 가진 보험을 취급하지 않으면 갈수가 없습니다.

(아예 갈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면 무보험자로 처리되어 진료비가 미친듯이, 엄청난 금액이 나오니 갈수가 없는 것이죠)



어쨌든 저러한 이유로 인해, 이직 후, 의료 보험 종류가 바뀌게 되면서 

몇년간 진찰받아온 의사도 여러번 바꿔야 했는데요. 

치과 진료도 그래서 몇번이나 다른 의사에게서 받아봤습니다.


치과 검진을 받기위해 의사쌤를 처음 만나러 가게되면 제가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충치 치료 어디서 하셨어요? “  


라는 질문이 그것인데요.


저는 충치 치료의 거의 95% 이상을 결혼전 미국으로 가기전에 한국에서 새로 싹 받았었습니다.

내구성이 최고라는 이유로 대부분을 금니로 했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했는데요.” 라고 대답을 하면


미국 치과의사쌤은 이렇게 말합니다.

“ 와우~~ 진짜 아름다워요. 언제 한거죠? “



아름답다고?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소린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음~ 한 6년정도 된것 같아요.” 라고 하면,


“꽤 오래됐는데도 상태가 완벽하네요. 진짜 아름다워요.

(치위생사분을 부르며) 마이클, 이리와서 이거 봐봐요.

진짜 예술이지 않아요? 아주 잘만들었어요.”


그러자 그 치위생사분도 달려와서 제 입안을 구경하며,

“우와~ 정말이네요. 어떻게 이렇게 뷰티풀하게 만들었죠? “


의사쌤과 치위생사분 둘이서 옹기종기 내 금니를 보고 감탄하고 있는 모양새가

너무도 웃겨서 저는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웃음을 참았습니다.


한국인 의사들이 손재주가 좋다며, 아주 아트를 만들어놨다고 한참 칭찬을 하던 의사쌤.

제가 보기엔 그냥 금니인 것들이 전문가 눈에는 뭔가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윗니 아랫니 맞춤이라던가, 잘 씹을수 있게 잘 깎아놓은 모양 이런것이겠죠?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그런 말을 듣게 되니, 

미국에 오기전 한국에서 치과치료를 싹 마치고 오기를 참 잘했다는 안도감이 들구요. 

스스로 치료한 것도 아닌데 제가 칭찬 받은양 혼자 괜히 으쓱해 지더라구요.

이상은 제가 한 일도 없는데, 어부지리로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온 저의 미국 치과진료 후기였습니다. 



방문해 주시고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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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있는 결혼식에 가느라고 머리를 해야해서 며칠전 부랴부랴 미용실을 예약했습니다.

벌써 6년째 가고있는 제 스타일리스트에게 정착하게 된 이야기, 

미국에서 미용실 다닌 얘기를 오늘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미국에 와서 초기에는 한국 미용실을 자주 갔었습니다. 

말도 잘 통하고, 미국 미용실보다는 동양인 머리를 잘 한다고 하니까요.

 

연수 시절 알던 언니가 갈라 행사에 갈때 머리를 미국 미용실에 했었는데요,

세상에. 80년대 미스코리아 머리를 해놓았더라구요.

원래는 미국 미용실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 있었지만 

그것을 목격한 이후로는 아, 동양인이 미국 미용실갔다간 저렇게 봉변을 당할수도 있구나 싶어서 

그 뒤로는 아예 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믿고 간 한국 미용실에서도 몇번이나 제 머리가 봉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여리여리한 느낌의 단발을 하고 싶어서 이런 사진을 가지고 가면,




스타일리스트 분이 꼭 본인의 느낌대로 해석을 해서 머리를 잘라주는 일이 생깁니다.


“손님은 좀더 짧은 기장이 더 어울리실 것 같아요. 조금 짧게 해볼게요.”


동의를 구하는 듯 마는듯 벌써 본인의 느낌대로 가위질은 화려하게.

얼마후 거울을 보면 제 머리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건아니쟈나~~

아무리 손이얼이라고 해도 사진까지 가지고 왔는데 맘대로 잘라놓으면 안되는 거쟈나~~


초롱초롱한 눈으로 

“어때요?” 

라고 묻는 스타일리스트에게 "내머리 내놔~~" 라고 외치고 싶지만,

이왕 잘려나간 머리 기분만 상하게 하면 뭐하나 싶어


“네~ 나름 가볍고 좋은 것 같아요”

라고 마음에도 없는 나이스한 코멘트를 날려주며 씁쓸한 마음으로 미용실을 나서기를 여러번ㅠㅠ


그 뒤 필사적으로 인터넷을 뒤지고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 찾아낸 일본미용실에서

저는 구세주같은 지금의 스타일리스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느낀 일본 미용사의 특징들은 이렇습니다.




1. 가지고간 사진 그대로에 충실하게


제가 사진을 가지고 가면 그 사진을 찬찬히 살핀후, 머리를 자르면서도 20번은 넘게 사진을 다시 훑어보며 

제가 원했던 그 사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리스트의 모습은 가히 감동이었습니다. 

손님이 사진을 가지고 가서 보여준다는 것은, 

‘이 사진을 보고 알아서 해석한뒤 창조적으로 머리를 해주세요’ 가 아닌, 

‘이 사진에 있는 그대로 머리를 만들어 주세요’ 라는 의미라는 걸 잘 알아주는 제 스타일리스트는 그야말로 한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2. 커트는 가위로, 바리깡이 뭔가요?


한국미용실에서 제가 불만이었던 점 중 하나는, 단발 커트를 할때 무분별하게 바리깡을 사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짧은 단발을 즐겨하던 저는, 뒷머리를 민둥민둥 바리깡으로 밀어내는 것이 세련되지 않아보이고 그렇게 싫더라구요.  

머리끝 기장을 균일하게 정리할 때 바리깡을 사용하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하게되면 끝부분이 너무 똑같은 길이가 되어 몽실이 머리가 되기 십상이더군요.




3. 1시간 커트는 기본


제가 다니는 일본 미용실에서는 모든 커팅을 가위로 하다보니 간단하게 단발 커트를 하는 것 뿐인데도, 1시간은 기본으로 걸리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미용실에서 30분이면 커트가 끝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커트하나도 공들여 해주는 서비스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장점들이 일본 미용실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 스타일리스트가 실력이 좋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또 제가 한국 미용실에서 한 재앙스러운 머리들도 실력이 안좋은 스타일리스트를 만나서, 운이 안좋아서 였을 수도 있겠죠. 어쨌거나 저의 경우 이런 일들 때문에 미국에서 머리를 할땐 일본 미용실에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살기 시작한 초기에는 펌같은 나름 큰 건수는 모아놨다가 한국에 가서 하곤 했는데요. 그땐 한국이 꽤 차이나게 저렴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몇년동안 한국 가서 머리를 해보니 미국 뺨치게 비싸졌더라구요.ㅠㅠ

세팅펌, 트리트먼트, 커트 이렇게 해서 26만원을 주고 머리를 하고나니 제가 한국에 있는건지 미국에 있는건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ㅎㅎ

물론 미국은 똑같은 가격이라도 팁을 줘야하니 더 비싸지긴 하지만요.

글을 마무리 짓기전에, 혹시나 미국에서 미용실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을 위한 팁을 하나 드리자면

실력 좋은 미용사를 찾을 때에는 ‘Up-Do’ (올림머리) 잘하는 스타일리스트를 찾아서 머리를 하시면 좋습니다.

올림머리를 잘한다고 커트나 다른 머리를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겠지만,

왠간히 실력이 있지 않고선 잘 못하는 머리니까요.





제가 미국에서 한국 음식 다음으로 많이 먹게 되는 음식은 햄버거도, 스테이크도 아닌 중국음식입니다. 

어학연수 시절에는 저렴하고 입맛에 잘 맞는데다 여러군데 편리하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먹었구요. 

지금도 비슷한 이유이긴 한데 저녁에 빨리 배달을 시켜서 먹기 편하기 때문에 자주 먹게 되네요.


한국에는 한국식 중화요리인 짜장면이 있듯이, 미국에도 미국식 중화요리가 있습니다. 

미국  영화나 TV에서도 자주 나와서 아마 익숙하실 텐데요. 

제가 처음 봤던 것은 HBO 시리즈인 섹스앤더시티에서입니다. 주인공 4명 중 하나인 미란다는 저녁을 늘 혼자 중국음식배달을 시켜먹는데, 어느날 배달 주문 전화를 받은 가게 직원이 미란다가 주문을 하기도 전에 메뉴를 줄줄 읊으며 "맨날 똑같은 거 시키잖아요" 라고 놀렸던 장면이 기억에 납니다.


최근에 알게된 미국의 중화요리 음식점에 대해 가장 놀라웠던 점은 

미국 전역에 있는 맥도날드, 웬디스, 버거킹, 피자헛 점포수를 모두 합친 것 보다도 

중국음식점의 숫자가 많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음식점 41,000개 이상> 패스트푸드 체인 4개의 합 - 약 34,900개 

= 맥도날드 14,000 여개+ 피자헛 7,700여개 + 버거킹 7,100여개 + 웬디스 6,100여개


숫자로 보니 더더욱 잘 느껴지는 미국인들의 중화요리 사랑, 대단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수를 자랑하는 중화요리 음식점에는 대표적인 메뉴들이 몇개 있는데요. 모르고 지나치면 그냥 중국음식인가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 음식들은 사실, 중국에는 없거나 다른 버전으로 존재하지만, 미국에서 재탄생된 요리들이랍니다. 그중 몇개를 소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General Tso’s Chicken 제너럴 차오스 치킨




청나라의 유명한 장군이었다는 좌종당(左宗棠) 의 성을 본따 만들었다는 이 음식은 1970년대에 뉴욕에서 처음 소개된 음식으로, 중국의 후난 지방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매콤함을 줄이고 단맛을 강조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요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중국에는 이런 맛의 같은 음식이 없다고 하는데요. 미국식 중화요리의 대표격인 이 음식은 먹어보면 딱 미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이랍니다. (닭튀김 + 약간 매콤한듯 하지만 달달한 소스맛 - 미국인 기준에서 약간 매콤함임. 한국인 입맛에는 매움의 매자도 안느껴짐)



2. Beef with Broccoli 소고기와 브로콜리





소고기와 브로콜리를 간장과 굴소스에 버무린 나름 간단한 요리로, 익숙한 간장베이스기에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접근성이 있는 대표적인 미국식 중화요리입니다. 막상 중국에는 서양 브로콜리가 수입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구요, 이 음식은 미국에서 자기네가 쓰는 흔한 야채인 서양 브로콜리를 넣어 변형시킨 중화요리랍니다.



3. Crab Rangoon 크랩 랭군, 게살 크림치즈 만두




게살과 크림치즈, 파 등을 넣고 만두피로 싸서 튀긴 요리로, 중국음식점에서 애피타이져(전채)로 인기있는 음식입니다. 중국에서 대대로 크림치즈를 즐겨먹었다? 라는 건 말도 안되겠죠? ㅎㅎ 1950년대에 미국에서 소개가 되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음식이며, 정확한 유래는 며느리도 모른다는데, 미국에서 누군가가 발명한 음식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보너스





To-go Box 투고 박스 , 혹은 Chinese Takeout Box  중국음식 포장 박스



미국의 중국식당에서 포장음식, 배달을 할때 쓰이는 이 박스 의 오리지날 명칭은 Oyster Pail (굴 통)인데요. 

지금은 중국 배달음식점들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이 박스는 사실, 1894년에 시카고의 한 발명가가 굴을 담기 위해 만든 박스입니다. 굴을 담는데 사용되다가 2차대전 전후에 중국식당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점점 널리 퍼져 지금은 중국식당과 가장 연계성이 높은 상징적인 물건입니다.  종이로 되어있고, 안에는 왁스로 코팅되어 보통 국수, 밥, 튀김 종류등 국물없는 음식류가 담기는 이 박스는 정작 중국에 가면 볼수가 없다는데요.  미국에서 이 박스의 2/3 를 공급하는 회사는 Fold-Pak 이라는 미국 회사라고 하니. 미국과 중국의 문화가 혼합된 미국의 중화요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전에 보았던 미국의 중화요리에 관한 TED 강의에서 강연자가 했던 재미있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맥도날드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처럼 패스트푸드를 평준화하고 규격을 정해서 혁신했다면

중국음식리눅스 Linux 와 같이 오픈된 소스로, 어느나라에 가서든 적응해서 자신만의 버전으로 쓰이게 된다- 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중국음식은 어느 나라에 가든 카멜레온같이 적응하며 그 나라에 맞는 새로운 중화요리를 선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음식도 그런 트렌드로 나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미국에서도 불고기 슬라이더, 김치 타코 등등 심심치 않게 한국식 퓨전요리를 볼수 있으니까요.







어제는 드레스 쇼핑을 하느라 2시간여를 뉴욕에 있는 백화점 버그도프 굿먼블루밍데일즈에서 보냈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 참석해야할 중요한 결혼식이 2개나 있는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제 옷장에는 미스테리한 블랙홀이라도 있는건지 입을 게 하나도 없었기에

드레스 사냥에 나서게 된 것이었죠. :)

쇼핑을 하다보니, 제가 미국에 처음왔을 때 쇼핑하다 생겼던 에피소드가 생각이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뉴욕에 와서 정말 초기에 MACY'S 에서 신발 쇼핑을 하고있던 어느 날이었는데요.

우선 미국의 신발 쇼핑은 이렇게 진행이됩니다. (백화점일 경우)



  1. 맘에 드는 신발을 고른다

  2. 직원에게 본인의 사이즈를 말한다

  3. 사이즈별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는 직원이 신발의 모델명/고유번호를 입력하고 그 사이즈의 수량이 있는지 확인해준다 

  4. 주변에 비치된 의자나 쇼파에 앉아 직원이 신발을 갖다주기를 기다린다 

  5. 신발을 신어보고, 거울을 보고, 사이즈가 맞나 체크해보고 맘에 드는지 판단한다

  6. 직원에게 이것을 살것이다, 혹은 이러이러해서 맘에 안드니 다른 것을 더 보겠다 라고 말한다

  7. 맘에 들어서 살 경우, 직원이 신발을 계산대로 가져가며 따라오라고 한다

  8. 계산대로 직원을 따라가 계산을 하고 물건 구입을 마친다




브랜드 매장별로 담당직원이 따로 있는 한국과는 달리, 
대부분 미국 백화점에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며 

한 직원이 여러 브랜드들을 함께 판매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이 브랜드 저 브랜드 넘어다니며 손님을 응대하기에 바쁘고, 

사람이 아주 많은 백화점의 바쁜 시간대에는 직원들에게 도움받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유동인구가 차고 넘치는 맨하탄 34번가 MACY’S 는 그런 경우가 많았었네요.

(최근에 갔더니 싹 레노베이션을 해서 깔끔한 모습의 신발 매장이 2층에 있던데, 예전에는 5층에 돛대기시장같은 느낌으로 자리했었습니다.)



어쨌거나, 신발 쇼핑중이었던 저는 맘에드는 신발을 고르고, 

겨우겨우 직원을 한명 골라잡아 (?) 사이즈를 문의해서 구두를 신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이 한동안 얼굴이 보이질 않자 성질 급한 저는 주변에 있는 제 2의 직원에게 

또 다른 신발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한국에선 한 매장에 직원이 여럿있으면 서로 협동해서 도와주고,

판매의 성사를 위해 같이 일한다. 라는 느낌을 받았던 저라서

당연히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했던 것인데요.

(제가 한국 백화점의 생리를 잘 모르고 순진하게 생각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선, 정확히 말해서 커미션이 수입의 전부인 미국 백화점의 특정 부서에선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때 이렇게 양다리를 걸쳐선 안된다는 걸 몰랐던 거였습니다.


제 2의 직원이 새로운 신발을 신어보고 있는 저에게 코멘트를 날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바람처럼 나타난 첫번째 직원이, 그 제 2 의 직원의 존재는 싹 무시하고 저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이 때부터 뭔가 안좋은 느낌을 감지했었지요.

신발을 고르는데만 정신이 팔려있고,직원들의 커미션 같은 것에 대해선 무지했던 저는

고민고민하다 제 2의 직원이 가져다준 신발을 선택했는데요.


첫번째 직원, 재빠르게 신발을 들고 계산대로 걸어가며,

차가운 말투로 두번째 직원에게 말합니다.

내가 먼저 도와주고 있었어'


그러자 두번째 직원, 지지않고 계산대로 따라오며 말합니다.

'그 신발 내가 가져다 준거야'


아니, 얼마 하지도 않는 신발 한켤레에 그때부터 시작된 두 여자들의 안구 레이져쇼.  

서로 '이구역의 미친 X 은 나야' 라는 듯 눈빛싸움,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동안 

저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손님들이 앞에 있으니 본격적으로 싸움을 할수는 없지만, 낮은 목소리로 왜 자기손님인지에 대해 계산대 너머로 설전 중인 두 직원을 앞에두고 든 저의 생각은.


내가 양다리(?)를 걸치는 바람에, 두 직원이 쌈을 하게 생긴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손님이 앞에 있는데, 자기들의 권리주장이 먼저인 그들의 서비스정신에 약간 언짢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혼합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연륜이 좀 더 있어보였던 첫번째 직원이 위너가 되었구요,

그녀는 당당한 승리의 미소로 계산을 도와준 뒤, 좋은 하루 보내라며 저에게 활짝 웃어주었는데요. 

저는 같이 웃어줄수가 잘 없더라구요.

그 웃음 뒤의 대단한 파이터 느낌 아니까~


어쨌든 이 일이 있은 뒤로는,

백화점 쇼핑에서 직원의 도움을 구할때는, 꼭 그 직원이 얘기해주는 자기이름을 잘 듣고 외워놨다가

다른 직원이 '뭘 도와드릴까요?' 라고 물어오더라도. 'OO가 나를 도와주고 있어요.' 라고

말을 해서 직원들간의 빅매치를 미연에 방지하게 되었답니다.


이상 미국에서 아마추어같이 쇼핑하다 난감했었던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세일즈의 세계는 참으로 경쟁 심하고 가차없는 곳 같습니다.

그래서 세일즈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대인관계, 손님과의 릴레이션십 쌓기, 편안하게 대화이끌어가기 등의 여러 스킬이 필요하니까요.







최근 인터넷을 보다가 사진 한장을 보게 되었는데요. 

바로 할리웃 배우 휴잭맨의 딸인 에바 양김을 들고 먹는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난 잊고있던 사실은, 

미국인들은 조미김스낵처럼 따로 먹는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안 것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였는데요.

헤드쿼터가 샌프란시스코였던 저희 회사에서는 샌프란의 여느 테크 회사들처럼 직원 복지가 좋은 편이라서 제가 있던 뉴욕지사에도 무료 스낵 바가 있었습니다.

이 스낵 코너에는 요러요러한 과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지요.





초콜렛, 그라놀라 바, 도리토스, 과일 젤리, 칩 종류 등등 딱 봐도 과자류인 이 많은 아이템들 중에서 제 눈에 띈 건 이 요상하게 생긴 김봉지였습니다.

왠 아주머니 사진이 들어있는, 한국음식을 가장한 미국음식 또는 일본음식 같은 디자인의 이 김은, 

게다가 와사비맛이랍니다.

호기심이 돋아 한 봉지 뜯어 먹어 봤는데요, 으악~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톡쏘는 와사비맛이 느껴지는 김이라니. 김은 김다워야지요. 

게다가 김은 밥이랑 같이 먹어야지 제 맛 아닌가요. ㅎㅎㅎ


저의 이 한국인스러운 우려와는 달리, 직장 동료들은 즐겁게 저 김을 과자처럼 하나씩 집어먹고 있었습니다.

동양인 동료들에게 물론 인기가 더 좋았지만, 인종을 가리지 않고 고루 김을 스낵용으로 잘~ 먹는 것이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 밀라 요보비치도 이 김을 박스채 사들고 가는 모습이 찍혔었군요.



어쨌든 그렇게 잊고 있던 김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저 김을 만드는 회사가 어딘가 구글해 보았는데요. Annie Chun's 라는 회사로, 원래 한국계 미국인이 세운 회사인데 

2005년에 한국의 CJ 에서 6백만 달러(한화 65억 상당) 를 주고 이 회사를 인수했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CJ 계열의 미국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네요. 사실 패키징이 한국스럽지가 않아서 한국음식 아이템을 가로채 누가 만들었구나 라고 으레 짐작했었는데, 막상 한국회사가 운영을 하고 있다니 갑자기 애정이 샘솟는건 왜일까요?ㅎㅎ 물론 와사비맛은 여전히 제 스탈 아니지만요. 다른 맛도 있다고 하니 기회되면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한국의 조미김과는 약간 다른 미국의 스낵김, 그래도 코리안 이라고 땅땅 찍혀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국김의 우수성을 저렇게라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을 듯 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다섯 손가락안에드는 "김"

일본이나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한국의 김이 더더 유명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오늘 거울을 보다가 문득 새로 생겨난 들을 발견했어요. 

몇년전부터 스멀스멀 쥐도새도 모르게 생겨나는 자잘한 점들이 자꾸 늘어나는데, 신경안쓸려고 해도 자꾸 눈길이 가네요.


이런 점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할 무렵, 제 얼굴에 있는 점들을 일괄적으로 정리할 겸 

미국에서 피부과를 방문했었는데요.

악명높은 미국의 의료비 때문에 점빼는 비용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는 있었습니다만,

점빼러 간 병원에서 문화 충격을 느낄지는 몰랐었네요.





우선 문진과 함께 제 얼굴을 체크하던 의사쌤이 무엇때문에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나이가 들어가며 자꾸 얼굴에 점들이 생긴다. 그래서 그것들을 다 빼러왔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이런것들은 그냥 다크 스팟 정도이지, 뭐 꼭 뺄 필요없을 것 같은데 왜 굳이 빼려고 하느냐.'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을 빼는데 얼말까?! 미국에선 어떻게 뺄려나?'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던 저는

갑자기 의사쌤에게 제가 왜 점을 빼고 싶은지, 왜 빼야 하는지 설명을 해야했습니다. 

장황히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쌤은 별로 설득이 안된 눈치.

하지만 어쨌든 제가 빼고 싶다고 하니 그러마 하고, 방법과 비용에 대한 이야기에 들어갔는데요.


1. 제가 간 병원에서는 큰 점을 빼는 용으로 마취 + 칼로 빼는 방법만 있다는 것.

2. 레이져로 점을 빼려면 스페셜리스트에게 가야 하며, 미용목적으로 빼는 점은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비용이 300달러 (한화 33만원 가량) 혹은 그 이상이라는 것.


사실 제가 빼고 싶었던 건 아주 희미한 것을 포함해 10개 정도가 되었는데

비용이 많을까봐 추려서 그중 5개만 빼겠다고 말했던 거였거든요. 

빼고싶은거 다 빼지도 못하는데 300달러나 내라고오??

그 비용 3배만 하면 한국가는 비수기 항공편 살수 있쟈나~ 

그런 밑도 끝도 없지만 왠지 설득력 있었던 비교를 스스로 해보며. 


의사샘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 비용이면, 차라리 다음에 한국에 갈때 점을 빼는 게 나을 것 같네요. 

한국은 점빼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거든요.'


쿨한 의사쌤~ 저에게 동의를 하시며, 아마 거기가 레이져 기술도 더 좋을 거라며 맞장구를 쳐 주시더군요.


어쨌든 꼭 빼야 되는 점만 뺀다는 것이 그 의사쌤의 특이함인지, 

미국인의 보통 생각인지 궁금해진 저는

주변 여기저기에 저의 점 얘기를 하며, 의견을 묻기 시작했었는데요.



   


▲ 뷰티마크의 대명사, 신디 크로포드 & 뷰티마크계의 신흥강자 케이트 업튼.


그때 알게된 것이, 미국인들은 점이 왠간히 흉하지 않고서는 '점' (Mole) 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더군다나 '이쁜 점' 혹은 '매력 점'뷰티마크 (Beauty Mark) 라고 부르더군요.

이도 저도 아닌 희미한 것들은 다크 스팟 (Dark Spot) 이라고 부르구요.


보통 점(Mole) 이라 함은 크기가 크거나, 위치나 모양이 좀 이상해서 보기 흉하거나,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의료용어가 아닌 일반인들이 점 Mole 에 대해 이야기 할때 말이죠)


그리고 미용목적으로 하는 점치료는 보험처리가 전혀 안되어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그러니 왠간한 점이 아니고서야 그냥 받아들이고 매력으로 승화시켜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일 수밖에요. 


한국에서는 점을 빼는 것이 깨끗한 피부의 기본(?) 인데 

미국에서 간 병원에서 상담을 한 후 저는, 제가 '미용에 과도하게 집착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돌아왔답니다.


결국 저는 이 신경쓰이는 점들을 모아(?) 놨다가 나중에 한국갔을때 몰아서 뺐구요.

미국에서의 피부과 방문은 이렇게 문화 충격으로 남게 되었네요.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하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최근에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았는데요. 

늘 테마가 있는 파티를 하는 친구인데, 

역시 자기 생일도 그렇게 테마를 정해서 하더군요. 


사실 미국에 오기전에도 "미국은 파티 문화가 발달했다" 라는 두루뭉실하게만 들리는 말을 많이 들어봤는데요.

'파티'라고 하면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데뷔탕트 볼 (Debutante Ball) 이라고 불리는 이 파티는 

상류층 자제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교계데뷔를 하는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파티문화 라는 것은 이렇게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들이 캐주얼하게 또는 포멀하게 모여서 자유롭게 사교의 장을 펼치고

서로 네트워킹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캐주얼한 파티,  

주변의 미국 친구들이 많이 하는 테마 파티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80's 파티



말그대로 80년대를 재현하는 파티인데요. 

80년대에 유행했던 스타일로 옷을 입고, 그때 유행했던 음악을 들으며, 소셜라이징 하면 되는 파티입니다.

80년대 스타일이 좀 과장된 것이 많기에, 보통 평소보다 더 과하게 치장을 하고, 

네온 컬러, 레그워머, 타이즈, 투투, 글로우 스틱 등의 아이템으로 과장되게 포인트를 주고 파티에 참석한답니다.


   


린지 로한80년대 테마파티에 가다가 찍힌 적이 있구요,  리얼리티 쇼인 "The Housewives of Orange County" 에서도 나온적이 있네요.




2. Ugly Sweater Party  (어글리 스웨터 파티)




어글리 스웨터 파티는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겨울에 많이 하는데요. 

보통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로 받아 처치곤란인 못난이 스웨터를 모두 같이 입고 모여 파티를 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누가누가 더 이상한 스웨터 입었나- 의 경연대회같은 것이니 웃고 즐기기 좋겠죠?

경쟁이 심하게 붙으면 일부러 더 어글리한 스웨터를 사기위해 빈티지 샵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기도 한답니다. ^^;




3. Mustache Party 콧수염 파티


 

   



사실 콧수염 파티는 저에게 참 뜬금없이 느껴졌었는데요. 

'가짜 콧수염' 을 이용해서 이것 저것 하는것이 최근 유행이라서 콧수염 파티도 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힙스터들로부터 시작해서, 최근 1년간 꽤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콧수염 트렌드를 

미국의 젊은이들은 위트있고, Silly 하면서도 재미있고, 귀엽고 쿨함? 이라고 생각한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따금씩 콧수염 파티 + 파리지엥 테마로 통합해서 파티를 하기도 하구요. 

와인, 치즈, 바게트, 마카롱 등 프랑스 관련된 음식과 베레모, 에펠탑 모형등을 이용해서 파리의 느낌을 살려 파티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테마가 있는 파티를 진행하는데 열정과 노력을 쏟아붇길 마다하지 않는 미국인들과,

뭔가 파티할 거리만 있다면 의기투합해서 모이길 좋아하는 미국의 파티문화. 

재미있고 추억거리가 많이 생기는 그런 문화인 것 같습니다. 

 

방문해주시고,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구요.

새로운 한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




9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아직도 볼때마다 저를 뜨악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는데요.

어제 친구네 스타트업 회사 오피스워밍 파티에 갔다가 그 중 하나를 목격하고

다시금 뜨악~~ 했기에 오늘은 그것들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1. 가방, 너의 갈곳은 어디?


여러분은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때, 가방을 어디에 놓으시나요? 

물론 문에 고리가 달려있다면 간단히 고리에 걸면 되겠습니다만,

고리가 없다면? 그럼 우리의 가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여자들은 이럴경우 십중팔구, 바닥에 가방을 놓습니다. 

어쩔때는 고리가 있는 문인데도 불구하고 가방을 바닥에 놓는 것을, 

저는 수도 없이 목격해왔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극장 화장실 등 미국 공중화장실 중 가장 더러운 곳들임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가방을 철퍼덕, 바닥에 놓는 모습을 칸막이 아랫쪽으로 목격하고 있노라면 

옆칸의 저의 표정은 이렇게 됩니다. 


안돼 히익~~~



▲ 일반적인 미국의 공중화장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통은 이것보다 훨씬 더럽다는 게 함정~~ 



저는 보통 미국인들이 굉장히 깔끔을 떤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데요. 

Hand Sanitizer (손세정제) 도 집착적으로 사용을 하고, 개인의 위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살균, 소독 (Disinfecting, Sanitizing) 등의 단어가 각종 제품에 엄청 붙어있구요. 

그런 제품을 또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것이 미국인들의 일상입니다.


그렇게 세균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이,

세균집결지의 킹왕짱화장실, 그것도 바닥에 

본인이 항상 분신처럼 갖고다니는 가방을 닿게 한다는 것을

저는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까 제가 질문을 드렸던 위기상황, 저도 몇번 맞닥뜨린 적이 있는데요.

문에는 고리가 없고, 볼일은 봐야겠고 한 경우에 저는

가방의 스트랩이나 핸들이 길이가 어느정도 된다면 목에 걸구요. 

그렇지 않은 가방이면 불편하더라도 옆구리에 껴야 합니다. 

그만큼 가방을 화장실 바닥에 놓는다는 건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 아니겠어요? 




2. 미국인들의 짐싸기 


저를 뜨악하게 만드는 또하나는 미국인들의 짐싸는 방법인데요.

미드나 영화를 주의깊게 보면 주인공이 여행용 짐을 꾸릴때, 

신발을 아무것으로도 감싸지 않고 짐에 넣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영화 Up in the Air 에서 보면 조지 클루니가 짐을 싸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신발을 저렇게 고이 포개, 다른 옷가지들과 함께 넣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신발은 지퍼백이나 비닐봉투에 따로 담아, 

옷과 닿지 않게 짐을 싸야 하는게 맞는데

미국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짐을 싸는 모습을 보고

저는 큰 충격을 받았지요. 


헉4

세균을 그리 무서워 하면서, 왜? 와이? 

저 신발을 신고 길거리, 공중 화장실 등 온갖 더러운 곳을 활보했을 텐데 말입니다. 

깨끗이 세탁된 옷가지와 맞닿은 신발 밑창. 생각만해도 뜨악스러운 느낌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저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은 미국인들의 행동들을 이야기해 봤는데요.

저만 이상한거 아니죠? 

다들 화장실 바닥가방쯤 하나 놓는것이고, 

신발을 짐에 넣을때 아무것으로도 안둘러서 넣는거,

그런거 아니죠? ㅎㅎ




최근에 뉴욕 지하철을 탔다가 든 생각을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오래되고 지저분하기로 악명높은 뉴욕의 지하철.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가보다. 하고 타지만

처음에 뉴욕에 왔을때만해도 충격도 이런 충격이 없었습니다. 

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쥐와 바퀴벌레의 천국인 더러운 플랫폼에

찐하게 나는 오줌냄새는 한국의 깨끗한 지하철만 일평생 타고 다녔던 저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늘 이야기할 것은 뉴욕 지하철보다도 그 지하철에 출몰하는 거지에 대한 것입니다.

미국도 지하철에 칸을 옮겨다니며 구걸을 하는 걸인들이 있는데요. 

그들의 구걸방식은 한국의 구걸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보통 이분들은 우선 칸사이의 문의 열어 제끼고 당당하게 들어와

목청껏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굿모닝 레이디스 앤 젠틀맨~~~!!!" 이나 

"Can I have your attention, please?!" (여기 좀 집중해 주세요),

"마이 네임이즈 XXXX " 

"I hate to bother you, but 블라블라" (방해해서 죄송하지만, 어쩌고저쩌고) 등으로 말문을 여는 게 보통인데요.


이름을 밝히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당당함

소리높여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 


이것이 뉴욕 지하철 걸인들의 특징입니다. 

그 뒤에 레파토리는 물론 거지마다 다르지만요. 


"해고를 당하고 직업이 없어 배를 곯으며 살고있다."

"일하다가 다쳐서 직업을 가질수는 없지만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

"나는 홈리스인데, 동전 몇개라도 나눠줄수 있으면 정말 감사하겠다"

"나는 돈이없지만 결코 훔치거나 가게를 털거나 하지 않는다"


이런 레파토리를 간단하게 이야기 한후 공격적으로 칸 전체를 걸어다니며 돈을 구걸하는 것이 패턴인데요.

방해받고싶지 않는 승객들에게는 불문율 같은것이 있습니다. 

절.대.로.

걸인과 눈을 마주치지 말것. 


저도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는, 신나게 떠들며 구걸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무슨말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빤히 쳐다보며 이야기를 경청했었는데요.

아이컨택을 하게되면 이 걸인들 아주 공격적으로 가까이 다가와 돈을 요구합니다. 

'날 쳐다본다는 건 돈을 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니?' 라는 표정으로 말이죠.


한국에서 가장 흔한 걸인은 맹인 걸인으로 선글라스를 쓰고, 지팡이를 짚고 하모니카를 불거나 

슬픈느낌의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세상에서 누가 가장 천천히 걷나 대회라도 하듯이, 

슬로우 모션으로 칸을 이동하는 타입이었는데 말입니다.

미국의 걸인은 공격적이어도 너무 공격적입니다.


"I'm sorry, I don't have any change." (미안하지만 잔돈이 없어.) 라고 말하고 넘어갔지만

미국거지의 당돌함에 된통 당하고는 그 뒤로 절대. 아이컨택은 노노.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 하나.

왜 뉴욕의 거지들은 이렇게 적극적이며, 목소리가 클까요?


첫번째,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남이 뭘하는지 상관을 잘 안합니다. 

다시 말해서, 일부러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으면 누가 뭘하는지 거들떠도 안본다. 라는 말이죠.

목청껏 소리높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자기가 무얼 원하는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걸인의 존재와 구걸상황을 알아주지 않을 겁니다. 


두번째, 뉴욕의 지하철은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뉴욕의 지하철은 처음 운행한지 자그만치 100년이 넘은 오래된 시스템입니다. 

열차와 선로들이 오래되다보니 방음처리가 잘 안되고 

늘 치치직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게 됩니다. 

문이 닫히면 아주 조용해져서 역과 역 사이를 다니는 한국 지하철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죠. 

이렇게 시끄러운 열차 안에서 소리질러 이야기 하지 않으면 저쪽에서 무슨 얘길 하는지, 누가 있긴 한건지 잘 모르게됩니다. 그 시끄러움속에서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니 목소리가 크지 않으면 안되는 거겠죠?



이렇게 오늘도 미국과 한국의 다름에 대해 느끼고 지나가는 하루 입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지난 12일은 제가 미국에 온지 9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초가을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는 이맘 때가 되면, 어김없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미국이란 나라가 나에게 얼마나 생소했었는가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미국문화사람들에 왠만큼 적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지금,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요

그것은 '미국여자들의 출근길 패션' 입니다. 


물론 뉴욕은 패션의 도시이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 처럼 저정도로 차려입고 출근하는 여성들,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패션쪽 직업을 가진 여자들은 말이죠.


하지만, 제가 이해할수 없는 패션은 저런 것들이 아닙니다. 

보통은 중년의 미국여자들이 자주 보여주는 룩으로,

완벽한 예시가 영화 'SEX AND THE CITY 2' 에 나온적이 있네요. 




바로 이런 패션입니다.


치마 정장 + 운동화의 끔찍한 조합이죠.


영화 '워킹걸' 에서 멜라니 그리피스가 보여주는 패션이기도 합니다.



물론 저런 패션이 대다수는 아닙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출퇴근용 신발도 예쁜 플랫슈즈나 샌들, 편하게는 플립플랍 (쪼리) 을 고르지만요.

간혹가다 보이는 물과 기름같은 정장 치마 + 양말 + 운동화 조합 정말이지 안구테러입니다. 

저런 패션을 보는 미국여자들도, 노골적으로 쳐다보지만 않을 뿐이지,

속으로는 ' Eww , So Ugly! ' 이렇게 생각한다고 미국 친구한명이 얘기해준 적이 있습니다.



보통 저런 패션이 나오는 이유는 정장을 입어야 하는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사무직/전문직 여성들이 

걷는 이동량이 많은 출근을 할때, 

남의 눈 전혀 신경쓰지 않고,

패션의 매칭/ 조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편한 신발을 집어 신고 나오기 때문에. 입니다.





저런 부조화 패션으로 파워워킹을 한 다음,

회사 로비| 로비 화장실| 지하철 안 | 자기 데스크  등에서 

저렇게 구두로 갈아신고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 저 신발을 어디서 갈아신는가도 저는 엄청 궁금했습니다. 길바닥에서 갈아신는 사람은 또 잘 못봤거든요)





그렇게 신발을 갈아신고,

회사에서는 이런 펌프스나 비교적 낮은 굽의, 그러나 포멀한 구두를 신고 근무를 합니다.

(이것은 정장을 입고 근무해야하는, 사무직, 금융직, 법조계 등등. 그리고 옷을 잘 차려입는게 덕목인 패션업계도 해당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제가 미국에 왔을때 들었던 또다른 의문점.


회사안에서 구두를 신고, 회사 밖에서는 Flip Flop (쪼리) 같은 걸 편하게 신고 출퇴근을 하는 미국여자들과,

제가 기억하는 한국여자들의 출퇴근 풍경은 다르다는 겁니다.

한국에선 힐을 신고 출퇴근을 하고, 회사에 가서는 실내용 슬리퍼 등으로 갈아신지 않나요?


이쯤에서 저는 이것이 바로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다, 라는 결론을 내게 됩니다.






■ 미국   


회사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복장으로 있기 위해 구두를 신지만,  

회사 밖에 나와서는 누구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나는 내 갈길을 간다.




■ 한국 


출퇴근길에는 예쁘게 보이고 싶기 때문에 옷과 잘어울리며 스타일리시한 힐을 신지만,

회사 안에서 있는 시간이 더 오래이기 때문에 발건강과 편리함을 위해 슬리퍼로 갈아신는다.




문화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미국은 자기랑 상관있는,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사람들에게는 잘보이고 싶어하나

불특정 다수, 타인의 눈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한국사람들보다는 평균적으로 덜 신경쓰는) 개인주의.


한국은, 불특정 다수의 시선에 민감하나, 함께 일하고 같이 있는 사람들과는 실용성과 편리함이 우선인 집단주의.

말하자면, 집단안에서의 인정과 안정을 추구하는게 미덕인 문화인거죠.


물론 어느곳에나 개인차는 존재합니다.

미국에서도 다른 사람눈에 신경쓰는 사람이 있고, 한국에서도 나는 내 갈길을 간다는 식의 사람이 있죠.

하지만 저는 일반화를 했을때 어느쪽의 사람이 더 많은지에 무게를 두어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요. 


사소한 출근길 문화이지만,

작은것에서도 문화차이가 느껴지는 미국과 한국. 

제가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다른 점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한국은 손가락사이로 흘러간 듯한 일요일이 그리운 월요일이지만

이곳 미국은 주말의 마지막을 놓치지 않으려 꼬옥 움켜쥐고 있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미국인들은 주말에 뭘 할까?' 인데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늘 비슷해 지는 우리집 주말 패턴과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보내는 주말은 어떻게 다를까? 하는 의문점이 들어서 포스팅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고,

미국에서도 금요일은 해방의 날입니다. 

한국에서 불금! 을 외치듯이 여기도 TGIF (Thank God It's Friday) 라는 말이 금요일의 구호입니다. :)





그렇다면 불금을 보내고 난 후의 토/일요일은 어떨까요? 

우선 미국인이 평균적인 주말 스케줄은 이렇습니다. 



출처: NPR (미국의 공영방송 라디오, National Public Radio) 조사



평균 9시간 반, 수면시간이 가장 길고 

그 다음이 레저로 평균 6시간 반을 보내는 것이군요. 

뭐 이쯤까지는 왠만한 나라들이 비슷한 패턴일 것 같습니다.



그럼 주말에 레저로 미국인들은 무엇을 할까요?



이 또한 NPR 조사 자료입니당.



레저의 51% 를 차지하는 영광의 1위는..! 

아 네.. 역시 TV시청입니다.

We are the world~  사람사는 게 너무도 비슷합니다.  

카우치 포테이토 (Couch Potato) 라는 표현이 그냥 나온게 아니죠?







특이한 것은 레저관련 이동시간이 무려 4위입니다. 

미국은 땅덩이가 크기 때문에 어딜갈려면 무조건 차로 이동 (평균적으로), 

이동시간이 30분, 1시간, 그 이상. 천차만별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이 주말에 가장 많이 보는 TV 프로그램은 뭘까요? 


한국은 주말 예능, 드라마가 대세이지만,

미국은 단언컨대, 

미식축구 중계가 갑입니다. 



아래는 넬슨 조사의 지난 9월 첫째주 TV 뷰어 랭킹으로,

1-10위 중 7개나 되는 프로그램이 미식축구 관련 프로그램입니다. 


특히나 일요일 방송되는 NBC 의 '선데이 나이트 풋볼' 은 연중 가장 많은 시청자수를 자랑하며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티비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미식 축구 중계가 이정도인데,

1년에 한번 있는 슈퍼볼 (미식 축구 챔피언십) 의 인기가 어떨지는 상상 가능 하신가요?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고 회사들이 치열하게 슈퍼볼에 광고를 내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보는 눈이 많고. 집중도가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선데이 나이트 풋볼' 판권 계약을 무려 2022년까지 연장해 가지고 있는 NBC는 룰루랄라일겁니다. (물론 그만큼 큰 딜을 한거라고 들었습니다만)






미국인들의 이런 지독한 미식축구 사랑은 지난번 '판타지 풋볼' 포스팅 에서도 간단히 다뤘었는데요. 

(판타지 풋볼 포스팅 보러가기)


시즌이 시작되는 가을 부터 미국인들의 TV 에 미식축구는 빠질수 없는 필수요소입니다. 

일요일에 리그의 모든 팀들이 경기를 하기에 정말, 하루종일. 중계가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부 시간 오후 1시 - 대략 밤 11시) 


늘 느끼는 거지만,

주말은 참으로 빨리도 지나갑니다.

요일의 속도는 워어어얼- 화아- 수우- 목-금퇼  이라더니.

퇼. 하고 빨리 지나갔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 워어어얼 요일 잘 보내시고.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풋볼 (미식축구)를 즐기는 미국인들의 문화중 하나인 

'판타지 풋볼' (Fantasy Football) 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매년 가을에 시즌이 시작되는 미식축구는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 스포츠인데.


(여기선 그냥 풋볼이라고 하면 무조건 미식축구라고 인식한다)

그냥 축구는 싸커 (Soccer) 라고 콕 찝어 얘기해야 하고,

싸커 좋아하는 애들은 사실 좀 드물다. 유럽문화에 심취한 애들이나, 유럽 출신이거나. 한 경우엔 종종 있기도 하다.








보통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풋볼 > 농구 > 야구

(주관적 의견 주의)


그런 풋볼을 가지고 만들어낸 미국남자들의 문화, 판타지 풋볼은 일반적으로 10명 -14명까지 모인 사람들이

웹상에서 (모바일 앱도 있다) 선수들을 드래프트해서(뽑아서) 자기 팀을 만들어

시즌 내내 경쟁하는 그런 단순하다면 단순한 구조인데.


시작은 단순해 보여도, 경쟁이 붙고나면 선수들 스탯도 따져야 하고

부상, 라인업등 고려할게 많아지기때문에 

풋볼 시즌내내 (9월 - 그다음해 2월), 매주 흥미진진한 경쟁거리를 만들어준다.


남자들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물론 여자들도 참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자들도 광적인 풋볼팬들이 있기에.


하지만, 남초 회사/업계에서 일하며 관찰한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거의 9:1 비율로 압도적으로 남자들이 더 열광하는 문화이다.

한국의 스포츠도 아마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인종을 불문하고 미국에서 나고 자란 남자중에

스포츠에 좀만 관심있다 하는 남자들은 

요즘 모조리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판타지 풋볼은 최근 몇년 동안 꾸준이 인기 몰이를 해왔는데.

보통은 친구나, 회사동료 등 같이 어울리는 그룹, 아는사람들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야후 판타지 풋볼, ESPN 판타지 풋볼 등 이 있다.

(참고로 나는 YAHOO 것만 해봤음




2년째 조인하고있는 남편친구들과의 리그 스샷.






이거슨 어제있던 판타지 풋볼 드래프트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가을에 시작해서 다음해 2월까지 이어 지는 풋볼은 시즌동안

매주 3일동안 경기가 있게되는데 


월요일, 목요일, 그리고 일요일이 경기가 있는 날이다. 

(일요일이 가장 경기가 많은 날로, 하루종일 여러개의 경기가 진행된다)



출처: urbanblah.com




지나가다 한 미국블로그에서 본 4컷만화는 

미국인들이 얼마나 판타지 풋볼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미국남자들의 소셜라이프 패턴 (?) 을 잘 알려준다.


이글을 읽는 이중 혹시 미국에 살고있는데 주변에서 판타지 풋볼을 하자고 한다,

그런데 잘 몰라서 망설여진다 하면

잘 몰라도 우선 조인해서 부딪혀 보자.


암껏도 몰라도 선수는 순위대로 뽑을수 있는거니까.

눈딱감고 한 시즌 해보면, 그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 판타지 풋볼로 열리는 소셜 라이프의 재미도 쏠쏠하다.

그만큼 판타지 풋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그만큼 할수있는 이야기도 폭이 넓어지니까 말이다.


사실 미국에서 동양인 1세로 살아가면서 

본토 미국인들과 공감대있는 주제를 찾기란 쉽지 않은일. 

그 중 하나가 이 판타지 풋볼이다.


판타지 풋볼의 가장 큰 재미를 하나 이야기 안했다.

바로 돈을 걸고 한다는 점.ㅎㅎㅎ

보통 아는 사람들과 하는 이런 리그들에서는 큰 돈을 걸지는 않는다.


1인당 20불 - 50불 정도까지 내서 모은돈을 1-3위 정도까지 몰아주는 식으로 

돈내기가 배당된다. 


물론 더 심취해서 하는 하드코어리그 경우 (프렌들리 리그가 아니고) 

인당 100불, 200불 씩 혹은 더 많이 걷어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리그에서는 종종 쌈이 나기도 하는것이.

시즌 중간에 사람들끼리 선수를 트레이드 할수 있는데 

그 트레이드가 밀어주기니, 불공평하니 어쩌니 하면서 

큰 싸움이 되기도 한다.


재미로 즐기는 스포츠, 의 상하지좀 말고 했으면 하지만

돈 걸고 하는 일에는 꼭 싸움이 있기 마련.

미국의 판타지 풋볼 문화, 알면 알수록 참 재미있는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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